◇실학자의 눈으로 본 장애 이야기/정창권 지음/228쪽·1만7000원·사람의무늬
영조 때 좌참찬을 지낸 이덕수(1673∼1744)는 청각장애인이었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은 ‘목민심서’에서 장애인에게는 노역, 균역, 잡역 등 모든 국역을 면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연암 박지원(1737∼1805)은 장애인보다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 문제가 있다고 했다. 북학파 실학자인 이덕무(1741∼1793)는 저서 ‘사소절(士小節)’에서 장애인 비하 용어를 사용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어떤 사람이 혹 황급하고 노둔하여 보고 듣고 응대하고 일을 하고 걸음을 걷고 하는 데 있어 소략하고 민첩하지 못하더라도 소경이니, 귀머거리니, 벙어리니, 곰배팔이니, 절름발이니 하고 꾸짖지 말아야 한다.’(4장 ‘이용후생파의 선진적인 장애 사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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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