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11월 고국에 돌아가는 감격을 담아 환국 기념 서명포에 서명한 김구 선생의 문구와 AI 복원 사진.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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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김구 선생)
“오직 정성만이 하늘을 움직인다.”(이시영 선생)
떨리는 목소리로 광복의 감격을 전한 백범 김구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의 80년 전 육성과 얼굴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되살아났다. 빛바랜 흑백 사진 속에서만 보던 독립운동가들의 흐릿한 얼굴과 목소리를 복원해 생동감 넘치는 영상으로 만든 것.
SK텔레콤과 독립기념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AI 기술로 독립운동가들의 당시 모습과 목소리를 복원한 ‘광복의 기쁨, 27년 만의 환국’ 영상을 14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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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을 지낸 이시영 선생의 AI 복원 이미지. SK텔레콤 제공
이 과정에서 최대 난관은 직계 후손을 찾는 일이었다.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을 지낸 이시영 선생의 경우 기념사업회와 연락이 닿지 않았고, 후손들의 대외 활동도 뜸했다. 수소문 끝에 이 선생의 직계 손녀인 이종순 씨의 연락처를 확보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90세의 나이로 통화 등이 어려웠다. 수십 번의 연락이 수포로 돌아갔지만 주소를 찾아 방문하고 편지를 써서 남긴 덕분에 가까스로 이 선생의 막내 손자인 80대 이종택 씨의 음성을 확보, 선생의 광복 당시 나이에 맞게 목소리를 살려낼 수 있었다.
왜곡과 손상이 심각했던 사진들도 당시의 조명과 의복 염색 사료 등을 참고해 원본에 충실하게 복원했다. 사료로만 보던 이들의 비장한 표정 대신 미소짓는 모습 등 다채로운 얼굴 표정, 당시 의복의 특징 등은 AI로 생성했다. 이렇게 재탄생한 사진과 음성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이 서명포에 적었던 글귀를 직접 낭독하는 영상을 만들어 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