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해군 소속 164함을 들이받고 파손된 중국 해안경비대 3104 함정. 필리핀 해안경비대 제공
필리핀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3000t(톤)이 넘는 중국 해안경비대의 경비함과 중국 인민해방군해군의 구축함이 서로 충돌하면서 두 함정 모두 큰 피해를 입었다.
■ 중국 함정들, 필리핀 해안경비대 함정 충각하려다 서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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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필리핀 경비정이 중국 해경선의 물대포 공격을 피했으나, 중국 경비함 3104함이 필리핀 경비정 ‘술란함’을 추격하던 중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소속 구축함 164호와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3104호의 선체 전방이 심각하게 파손됐으며, 필리핀 측은 의료 지원을 포함한 도움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후 필리핀 해안경비대 측은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해군 소속 164함을 들이받는 중국 해안경비대 3104 함정. 필리핀 해안경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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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4 경비함의 함수는 종잇장처럼 찌그러졌고, 164함은 함수 측면에 구멍이 뚫리는 등 중국 측 함정들은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 중국, 충돌 사실은 숨기고 ‘영해 침범’만 주장
이날 중국 해안경비대와 인민해방군해군 측은 필리핀 선박이 황옌다오 인근 해역을 무단 침범했다고 주장하면서도 해경함이 구축함을 충각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간위 중국 해경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필리핀이 다수의 해경선과 공무선을 동원해 중국 해역에 들어왔다”며 “필요한 추적·차단 조치를 통해 퇴거시켰고 조치는 합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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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남중국해 90% 영유권 주장…주변국과 갈등 만들어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자국 영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필리핀 등 주변국뿐 아니라 미국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2016년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중국의 주장이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위배된다고 판결했으나,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