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401(k)(미국 퇴직연금) 계좌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401(k)는 미국의 퇴직연금 계좌 중 하나다. 미국 암호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8일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88% 상승한 11만689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11만7689.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미국의 은퇴 연금 시장 규모는 43조 달러(5경9671조1000억 원)다. 그 중 약 9조 달러가 401(k)에 보관되고 있다. 이는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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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행정명령을 통해 노동부가 새로운 지침을 마련하도록 함으로써 가상자산은 다른 투자 자산들과 동등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이에 시장은 위험성을 이유로 회피하던 자산운용사들과 투자 담당자들이 가상자산을 주목함으로써 비트코인 등 관련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에 수백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최고경영자(CEO)는 “401(k)는 정말 어마어마한 자본 풀”이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사람들이 가상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가 점점 넓어지고 있고, 점점 더 많은 경로가 사람들을 이 생태계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