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조경태 의원이 7일 울산시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출입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나누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8.7/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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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경태 후보는 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입당을 찬성한 ‘반탄’(탄핵 반대) 김문수 후보를 향해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날을 세웠다. 같은 ‘찬탄’(탄핵 찬성) 진영의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도 김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조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 후보 계엄 관련 발언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파면된 윤 전 대통령에 목매달고 있는 김 후보는 보수의 심장, 국민의힘의 후보조차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의 발언은 전날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 등 보수 유튜버들이 진행한 방송에서 나왔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입당한다고 하면 받아줄 것인가’란 질문에 “당연히 받아준다. 그분이 계엄을 (선포)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고 답했다.
조 후보는 이에 대해 “‘계엄으로 죽은 사람이 없다’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숨죽였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는지 모르는가”라며 “도저히 참을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김문수 후보의 발언에 치가 떨리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위헌적이고 불법적이며, 요건도 갖추지 못한,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느냐”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전 대통령의 복당을 입에 담는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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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도 김 후보의 발언을 직격했다. 안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친길(친전한길) 당 대표 후보의 ‘윤 어게인’ 본색이 드러났다”며 “이재명 민주당이 파놓은 계엄 옹호 정당, 내란 정당의 늪에 우리 당을 던져버리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계엄을 막았으니 유혈사태가 안난 것’이지, ‘유혈사태가 안났으니 계엄이 별거 아닌 것’이 되는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