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말 무사에서 등판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4.08.09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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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삼성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지는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보도자료릍 통해 “오승환이 은퇴를 결심했다”며 “오승환은 지난 주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유정근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오승환은 향후 1군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할 계획”이라며 “오승환의 등 번호 21번은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구단 사상 4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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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오승환이 원할 경우 해외 코치 연수도 지원한다.
KBO리그 역사에 남은 세이브 관련 기록은 오승환을 빼놓고 논하기 어렵다.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데뷔 첫해 전반기 막판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은 뒤 전설과도 같은 성적을 쌓아올렸다.
오승환은 통산 737경기에서 427세이브, 19홀드, 44승33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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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세이브를 거둔 손승락이 통산 세이브 부문 2위다. 3위는 258세이브의 임창용이다.
손승락과 임창용은 모두 은퇴했고, 현역 선수 중에서는 김재윤(삼성)이 185세이브로 1위인데 오승환과 격차가 크다.
오승환은 2006년 47세이브를 거둬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써냈다.
이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오승환은 2011년에도 47세이브를 거둬 자신이 가진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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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역대 최연소(26세 9개월)·최소경기(254경기)로 통산 150세이브를 써냈고,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서는 역시 최연소(29세28일)·최소경기(334경기)로 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2012년 7월 1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통산 228세이브를 거둬 김용수가 가지고 있던 KBO리그 역대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227세이브)를 넘어섰고, 이후 독주를 이어왔다.
2013년 4월 7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는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250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일본, 미국 무대를 거치고 돌아온 뒤인 2021년 4월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00세이브를 채웠다.
2022년 5월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역대 최초 350세이브를 써냈고, 2023년 10월14일 대구 SSG전에서는 KBO리그의 통산 400세이브 시대를 열어젖혔다.
최다 구원왕 타이틀도 오승환이 가지고 있다. 오승환은 6차례 세이브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6년(47세이브), 2007년(40세이브), 2008년(39세이브) 3년 연속 구원왕에 등극했고, 2011년(47세이브)과 2012년(37세이브)에도 세이브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1년에는 44세이브로 구원왕 타이틀을 탈환했다.
2년 연속 40세이브를 거둔 것은 오승환이 KBO리그에서 유일하다.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에서 2년간 80세이브, MLB에서 4년간 42세이브를 거둬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따냈다.
2013시즌을 마친 후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최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하며 두 시즌 동안 80세이브를 추가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무대를 옯긴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치며 16승 13패 42세이브 45홀드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냈다.
일본, 미국 생활을 마치고 2019시즌 삼성으로 돌아온 오승환은 2011시즌 44세이브를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2022시즌과 2023시즌에도 각각 31세이브, 30세이브를 수확했다.
2024시즌에도 전반기에만 24세이브를 따내며 전설을 써나가던 오승환도 세월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 시즌 개막을 닷새 앞두고 어머니를 하늘로 떠나보낸 오승환은 모친상 슬픔을 뒤로 하고 1군 복귀를 준비했다.
올해 6월 1군 무대를 밟은 오승환은 좀처럼 전성기적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1군에서 11경기에 등판해 8⅔이닝 8실점, 평균자책점 8.31에 그쳤고, 세이브는 하나도 따내지 못했다.
2023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돼 삼성과 계약기간 2년, 총액 22억원에 계약한 오승환은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내던 중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오승환은 구단을 통해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투수로서 다양한 리그에서, 정말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그동안 많은 분들이 분에 넘치는 응원을 보내주셨다. 모든 분들께 감사했고, 은퇴 후에도 잊지 않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오승환은 7일 오후 2시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