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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 ‘인도 러 석유수입 중단’, 불법 강요…주권국은 무역 스스로 결정”

입력 | 2025-08-06 10:17:37

트럼프 “印 관세 상당히 인상” 공개비판
‘휴전 시한’ 이틀앞…위트코프 오늘 방러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인도 압박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타스통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현지 시간) 기자들과 만나 “주권 국가는 스스로 무역 상대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멈춰야 한다며 “인도가 미국에 지불하는 관세를 상당히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인도 외무부는 즉각 “인도를 겨냥한 것은 정당하지 않고 비합리적”이라며 “인도는 다른 주요 경제국과 마찬가지로, 국익과 경제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주권국은 국익에 맞는 협력 방식을 독립적으로 결정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며 “러시아와의 무역 중단을 강요하려는 시도는 합법적이지 않다”고 인도 정부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러시아의 휴전 수용 시한인 8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 주요 우호국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제재 대상국과 연관된 제3국에 대한 제재)’를 꺼내들고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가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인도, 중국 등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수입하는 국가에 최대 100%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6일 러시아 방문해 최종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내일 러시아와 회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인도와 중국은 미국 압박과 무관하게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이고, 러시아 역시 현 시점 휴전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협상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위협’을 근절하기 전에는 전쟁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키이우포스트는 “위트코프는 러시아 지도부와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 여러 차례 만난 푸틴 대통령이 포함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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