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부과 2주앞 주요국 압박 강화 “인도와 합의 근접-EU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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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16일(현지 시간) 다음 달 1일부터 일본에 예정대로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혔다. 다만 인도와는 통상 합의에 가까워졌으며 유럽연합(EU)과도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개했다.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약 2주 앞두고 주요국을 대상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왕세자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일본과 협상하고 있지만 아마도 일본과는 서한대로 갈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더 넓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달 말까지 일본과 합의를 도출할 여지가 낮아 앞서 일본에 서한으로 통보한 25%의 상호관세를 그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에도 “일본은 절대 시장을 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서한대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시장 개방) 의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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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리얼아메리카보이스 인터뷰에서 “인도와 무역 합의에 매우 근접했고 EU와도 거래를 성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조만간 합의를 도출할 국가가 더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거칠게 굴었지만 이젠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이 협상은 우리가 수년간 맺어온 것과 크게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유럽에 각각 26%, 30%의 상호관세를 통보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성사와 무역 합의 등을 위해 최근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달 12일 종료되는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연장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