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23만명 중강도 신체활동 분석 남성 70%, 여성 80% 운동부족 “급속한 고령화에 활동량 줄어” 韓, 신체활동 부족국가 세계5위
ⓒ뉴시스
김 씨처럼 국내 성인 4명 중 3명은 ‘숨차는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숨차는 운동’ 비율 20%대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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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주민(26.5%)이 농어촌 주민(28.2%)보다 덜 움직였다. 대도시는 승강기 등 이동 편의 시설이 많고 앉아서 일하는 직장이 몰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별 차도 두드러졌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한 비율은 남성 30.2%, 여성 19.5%로 조사됐다. 나이가 들수록 숨차는 운동을 덜 했다. 20대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32.3%로 가장 높았고, 점점 줄어 70대 이상은 13.8%로 가장 낮았다. 다만 지난해 걷기 실천율은 60대에서 57%, 70세 이상에서 50.6%로 나타나 노년층은 중강도 이상 운동보다 걷기와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질환, 정신건강도 신체활동에 영향을 미쳤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진단 경험이 없는 성인(26.8%)은 진단 경험이 있는 성인(19.6%)보다 신체활동을 활발히 했다.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신체활동 비율은 25.1%로 우울 증상이 없는 사람들(17.3%)보다 높았다.
● 한국 ‘신체활동 부족한 국가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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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인의 신체활동률이 낮은 이유로 급격한 고령화가 꼽힌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중강도 이상 운동량은 자연히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강도 이상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상 속 움직임이나 가벼운 운동만으로는 근육이나 심폐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본인이 좋아하는 중강도 이상 운동을 하나라도 지속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정신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숨차는 신체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