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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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선 안철수 의원과 5선 권성동 의원이 때아닌 ‘하남자’ 공방을 주고 받았다.
안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당시 홀로 본회의장 의원석에 앉아있는 사진과 함께 “하남자?”라는 짧은 글귀를 올렸다.
이는 같은 당 권 의원이 안 의원을 ‘하(下)남자’라고 칭하며 비난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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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얼굴 보고는 하지 못할 말을 뒤에서 하는 것, 그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인가”라며 “이런 ‘하남자 리더십’으로는 우리 당의 위기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상남자’의 반댓말인 ‘하남자’라는 표현으로 안 의원을 비판한 것이다. ‘하남자’는 소인배답거나 속 좁은 남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이에 안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12월 7일 윤 전 대통령 1차 탄핵표결 당시 국회 본회의장 사진을 올리며 맞받은 것이다. 당시 국민의힘 대부분 의원들은 ‘탄핵 반대’ 당론에 따라 표결에 불참하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반면 안 의원은 당론을 거부하고 본회의장에서 자리를 지켰다.
안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하남자?’라는 표현은, 당시 당론을 거부하고 홀로 본회의에 참석했던 행동이 하남자가 아니라 ‘상남자’였다는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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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이후 같은 달 14일에 진행된 2차 투표에서 가결됐다.
안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 대선 경선 TV토론에서 “국회의원 한 사람이 헌법기관”이라며 “당론과 다르더라도 자기 소신에 따라 투표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직을 맡았던 안 의원은 이른바 ‘쌍권(권성동 권영세)’의 인적 쇄신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안 의원과 ‘쌍권’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은 내홍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