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지낸 거물 쿠오모 꺾어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경선)에서 1차 득표 결과 1위를 차지한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주 하원의원이이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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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미국 야당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 선거에서 인도계 무슬림 이민자이며 자칭 ‘민주 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 뉴욕 시의원(34)이 세 차례 뉴욕 주지사를 지낸 앤드루 쿠오모 후보(68)를 꺾고 1일(현지 시간) 승리를 확정했다. 뉴욕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해 시장 선거에서도 통상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보다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11월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맘다니 후보에 대한 관심 역시 계속 커질 전망이다. 다만 시간당 16.5달러(약 2만2300원)인 뉴욕시 최저 임금을 2030년까지 30달러로 대폭 인상하고, 저소득층의 임차료를 동결하겠다는 식의 그의 좌파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공약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반발과 우려가 커 본선거까지 상당한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시장 경선 3차 개표를 마친 결과, 맘다니 후보가 절반이 넘는 56%를 득표해 쿠오모 전 주지사(44%)를 눌렀다고 발표했다. 시 당국은 ‘선호 투표제’를 도입해 유권자들이 최대 5명의 후보를 선호도순으로 적도록 했다. 1차 개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찍은 유권자의 2순위 표를 해당 후보들에게 재배분하고, 2차 개표에서도 같은 형식으로 다음 회차 개표를 진행했다. 승리를 확정한 맘다니 후보는 “노동자를 우선시하는 시정을 실현하겠다”고 외쳤다.
그는 1991년 아프리카 우간다의 인도계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났다. 7세 때 미국으로 이주했고 메인주의 보딘칼리지에서 아프리카학을 전공했다. 정계 입문 전 강제 퇴거 통보를 받은 저소득층이 해당 주택에 머물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했다. 시리아계 부인 라마 두와지(27)를 데이트 앱으로 만났으며 소셜미디어 활용에 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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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