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올해 5월 백악관에서 함께 있는 모습. AP=뉴시스
머스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감세법 등 중점 법안을 향해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선거 기간엔 정부 지출을 줄이라고 말해놓고 이제 갑자기 사상 최대폭의 재정 적자 증가에 찬성하는 모든 의원은 부끄러움에 목을 매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또 공화당을 향해 “부채 한도를 역대 최대인 5조 달러(약 7000조 원)나 늘리는 이 법안을 보면 우리가 일당 독재 국가에 살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바로 무책임하고 탐욕스럽게 재정을 낭비하는 돼지고기 정당(PORKY PIG PARTY)!”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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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받는 정부 보조금을 줄여 연방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정부효율부(DOGE)가 일론(머스크)을 맡도록 해야 할지도 모른다. 정부효율부는 일론을 잡아먹어야 할지 모르는 괴물”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대응은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시장 전반에 퍼졌다. 그동안 머스크의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다양한 계약을 통해 수익을 올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와 맺었던 각종 계약을 해지하거나, 더 나아가 각종 조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형국이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지난달 6일(295.14달러) 이후 약 한 달 만에 300 달러선 붕괴 위협을 받게 됐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 달러 밑으로 떨어져 9686억 달러 수준이 됐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2일~6월 30일)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와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TSLL(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을 각각 23억3140만 달러(3조1613억 원), 7억840만 달러(9605억 원)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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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