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 시간)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선거(경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4일 실시된 예비선거는 사실상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왼쪽 두번째)와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왼쪽 네번째)의 2파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뉴욕=AP 뉴시스
이날 선거에는 총 11명이 출마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이탈리아계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68)와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34)의 2파전 양상이 관측되고 있다.
1970년대 제103대 뉴욕시장을 지냈던 존 린지는 뉴욕시장직을 “미국에서 두 번째로 힘든 직업(second toughest job in America)”이라고 표현했다. 뉴욕시장은 인구 840만 명의 미국 최대 도시를 이끌며 세계 최대 규모의 시 예산을 다루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전국구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등용문’으로도 여겨진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을 받는 만큼 무게도 상당해, 한번 이미지가 실추되면 정치적 재기가 어려울 정도의 타격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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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3월 출마 선언 이후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지켰다. 뉴욕=AP 뉴시스
맘다니 의원은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선거 캠페인과 좌파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공약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1991년 인도계가 많은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가족과 뉴욕으로 이주했다. 올 2월 에머슨대 조사에서 1%대의 지지율에 불과했지만 소셜미디어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며 쿠오모 전 주지사와의 격차를 좁혔다. 당선되면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에 오른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선거에 출마한 조란 맘다니 하원의원이 후보자 토론회를 마친 뒤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았던 맘다니 의원은 젊은 층과 강성 진보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쿠오모 전 주지사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뉴욕=AP 뉴시스
반면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로 칭하는 맘다니 의원의 핵심 공약은 모든 세입자의 임대료 동결 등 파격적인 ‘포퓰리즘’ 정책들이다.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등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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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날인 23일 발표된 에머슨대 조사에서 쿠오모 전 주지사(35%)와 맘다니 의원(32%)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3%포인트였다. 하지만 쿠오모 전 주지사가 과반을 획득하지 못해 선호투표제가 실시된다면 최종적으로는 맘다니 의원(52%)이 쿠오모 전 주지사(48%)에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4일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최종 결과는 선호투표제 집계가 완료되는 다음 달 1일 이후 나온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