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닷새간 ‘투르 드 경남 2025’ 국내 유일 국제사이클연맹 공식대회 통영~거제~사천~남해~창원 질주… 둘째날 거제 산악지형이 승부처 “글래디에이터처럼 사활 걸고 경기”… 16개국 22개팀 220여명 출전
‘투르 드 경남 2025’가 4일 경남 통영시에서 출발해 남해안 일대 5개 시군을 지나는 553.6km 코스에서 열린다. 16개국 22개팀 220여 명의 정상급 선수가 참가해 8일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사진은 지난해 경기 모습. 경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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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글래디에이터(검투사)처럼 사활을 건 선수들의 치열한 경기가 벌어질 것이다.”
한국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 서울시청 감독(51)은 ‘투르 드 경남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경남 통영시 스탠포드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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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과 대조적으로 코스 난도는 높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는 특히 초반 페이스에 따라 우열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주요한 승부처로는 둘째 날 거제에서 펼쳐지는 2구간이 꼽힌다. 거제어촌민속전시관에서 출발해 노자산과 학동고개, 아홉산재 등을 거치는 산악 지형을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크고 변수가 많다. 4일 통영에서 시작되는 1구간 역시 업힐(오르막)과 다운힐이 반복되고 해안가의 굴곡진 코스가 많아 만만치 않다. 조 감독은 “1, 2구간에서 과감히 시도해야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대회 초반에 공격적으로 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천에서 열리는 셋째 날 코스는 우주항공청에서 출발해 삼천포와 사천대교 등을 지나는 평지 코스로 스프린트에 강한 팀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날 남해 해안가를 도는 남해 구간을 거쳐 마지막 날 창원에서 경남도청과 창원광장 일대의 직선 코스를 왕복하며 대회를 마무리한다. 개선문을 지나며 파리 시내를 도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투르 드 프랑스를 모티브 삼아 시민들이 경기의 피날레를 직접 볼 수 있게 코스를 구성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승전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이순신 승전길’도 코스에 포함돼 있다.
최대 관심사는 한국 선수가 안방에서 8년 만에 ‘옐로 저지’(종합 1위 선수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상의)를 되찾을 수 있느냐 여부다. 한국은 2017년 ‘투르 드 코리아’ 대회에서 민경호(29·서울시청)가 깜짝 우승을 차지한 후 아직 우승이 없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 매디슨 은메달리스트 김유로(가운데)가 3일 투르 드 경남 2025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국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 서울시청 감독. 경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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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