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조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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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곡이자 별명인 ‘피아노 맨’으로 유명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빌리 조엘(76)이 희귀한 뇌 질환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빌리 조엘은 2026년 7월까지 예정돼 있던 모든 콘서트 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올린 성명을 통해 정상뇌압수두증(Normal pressure hydrocephalus·NPH) 진단을 받았으며, 콘서트를 하면서 청각, 시력, 균형 감각 문제가 악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공연 중 무대에서 넘어지며 건강 문제가 제기됐다.
그는 현재 물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회복기간 동안 공연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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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빌리 조엘의 건강 상태는 기대만큼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 오는 7월부터 다시 무대에 오르려던 그는 내년 여름까지 계획 돼 있던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그의 아내는 2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속한 진단과 훌륭한 치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빌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며, 우리에게 그는 세상의 중심인 아버지이자 남편이에요. 남편의 회복을 간절히 바랍니다. 앞으로 여러분 모두 뵙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의 현재 상태와 치료법등 구체적인 정보는 알리지 않았다.
의사들은 빌리 조엘이 앓고 있는 질환은 사고력과 걷는 능력 등을 저하시킬 수 있지만 불치병이 아니며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뇌압수두증이란 어떤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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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은 치매와 비슷
이 병을 앓는 사람들은 치매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 상실, 방광 기능 조절 장애, 보행 장애 등이다. 환자는 발을 들어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어 넘어질 위험이 크다.
빌리 조엘 공식 홈페이지 캡처.
신경외과 전문의 비크람 우다니(Vikram Udani) 박사는 이 질환에 대해 흔히 ‘젖음’, ‘흔들림’, ‘이상함’이라는 세 가지 단어로 설명한다고 NBC뉴스에 설명했다.
젖음은 소변을 참지 못하는 요실금, 흔들림은 보행 불안정, 이상함은 기억력 문제나 혼란 같은 인지 장애를 의미한다.
치료 방법
정상뇌압수두증은 치매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지만 발병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와 회복이 가능하다.
가장 흔한 치료법은 뇌와 복부를 튜브로 연결해 뇌척수액 과잉 생성 분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뇌실 복강 간 단락술이다.
제3뇌실 문합술이란 수술법도 있다. 제3뇌실의 바닥에 구멍을 뚫어 뇌척수액이 흐르도록 하는 방법이다.
약물로도 치료할 수 있다. 아세타졸라미드라는 약물을 투여해 체액량을 줄이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약물 치료는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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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성명에서 빌리 조엘 측은 그가 물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물리치료는 주로 균형 감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