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테무·닌텐도·에르메스 등 잇따라 가격 조정 4월 소비 지출 0.1% 증가…美 평균 관세율 90년 만에 최고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월마트는 관세 부과 영향으로 이달부터 가격 인상에 나선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가격 인상의 규모와 속도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 버펄로의 한 월마트 매장 모습. 2025.05.16 버펄로=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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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마트가 관세 부과로 가격 인상을 발표한 가운데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조정에 나서 미국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달부터 가격 인상에 나선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가격 인상의 규모와 속도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인 90%가 고객인 월마트는 지난달까지 가성비를 앞세운 자체 브랜드 상품 판매로 실적 호조세를 보였지만, 이번 분기 이익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관세 부담으로 비용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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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뿐 아니라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 셰인과 테무도 지난달 25일부터 미국에서 가격을 인상했다. 두 회사는 “최근 글로벌 무역 규정과 관세 변화로 운영비가 증가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800달러 이하 제품에 면세 혜택을 주던 ‘드 미니미스(De minimis)’ 조항을 중국에 한해 폐지했다. 이로써 중국산 저가 제품의 무관세 수입이 막히게 됐다.
일본 게임기 제조사 닌텐도는 차세대 콘솔인 ‘스위치2’의 가격은 기존 발표대로 유지하되, 악세서리류는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닌텐도는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고, 비디오 게임 콘솔은 관세 대상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이달부터 미국 시장에 한해 가격을 인상했다. 에릭 뒤 할구에 재무 부사장은 “이번 인상은 오직 미국 시장에 적용되고, 트럼프가 부과한 10% 일괄 관세를 상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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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업들은 30%의 관세도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상당한 가격 인상으로 전가될 수 있다고 본다.
월마트 최고경영자(CEO) 더그 맥밀런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협상 진전을 환영한다”면서도 “장기적인 협상을 통해 관세가 더 인하되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 미국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관세 정책 발표 후 4월 소비자 지출은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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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는 현재 시행 중인 관세 정책으로 가구당 평균 2800달러(약 396만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