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 시간) “사면을 바라는 범죄자들이 트럼프 측근에 접촉할 수 있는 로비스트와 변호사를 고용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의 사면은 케네디 장관의 도움을 받아 이뤄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밀턴과의 통화에서 “케네디 장관이 당신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밀턴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잠시 경선에 나섰던 케네디 장관에게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고다. 케네디 장관이 경선을 중단한 후에도 정치 채무 청산을 돕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후원했다. 동시에 트럼프 선거 슈퍼 PAC에도 200만 달러 가까이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맥스’의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스는 자금세탁 방지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2025년 3월 사면을 받았다. 헤이스는 스톤을 고용해 사면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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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변호사는 “누군가가 대통령 앞에 나서서 단 5분 동안 억울하게 기소됐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으면 된다”고 WSJ에 전했다. 워싱턴에서 공직 부패 사건을 담당했던 전직 검사인 피터 자이덴버그는 “사면은 사회에 빚을 갚고 뉘우치거나 불의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지, 최고 입찰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법무부에서 사면을 담당하던 전직 직원은 WSJ에 사면 절차를 백악관이 담당하며 법무부는 소외됐다고 전했다. WSJ는 “법과 절차에 따라 행해지던 사면이 대통령의 변덕에 달리게 됐다”며 “무법천지 서부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