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안전한 나라라며 감탄했던 브라질 여성이 귀국을 몇시간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NHK과 CNN브라질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경 일본 지바현 나리타시의 한 아파트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난 아파트 내부에선 브라질 국적 여성 아만다 보르헤스 실바(30)의 시신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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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은 집안에 불이 난 사실을 알고도 불을 끄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당황해서 불을 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화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불은 침실에서 시작돼 아파트 벽과 천장으로 번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화재 발생 당시 같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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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여성은 포뮬러원(F1) 열성팬 인플루언서로, 3월부터 브라질을 떠나 아시아를 여행 중이었다. 일본에도 F1그랑프리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한국을 여행했던 그는 경복궁과 눈 오는 거리, K-팝·화장품 매장, 고층빌딩, 번화한 먹자골목 등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문학 학사, 언어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SNS에서 F1 소식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했다. 1만1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그는 최근 몇 주간 아시아 국가 여행 소식을 SNS에 공유해 왔다.
일본을 여행하면서는 “일본이 너무 좋다. 이 나라를 사랑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사건 하루 전날 신칸센에서 잃어버린 여권과 현금이 든 가방을 그대로 돌려받는 경험을 하고는 “일본은 매우 안전한 나라”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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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 한 일본 네티즌은 “일본을 그토록 사랑했던 당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오늘날 일본은 더 이상 예전처럼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