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과도 관세땐 공급망 마비 우려 한미 전문가 환율 별도 협상은 다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과 중국의 타협 없이는 전 세계가 경기 하락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 시간) 이 총재는 미 수도 워싱턴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전 세계 각국 주요 인사들과 미팅을 해본 결과 미국이 다른 나라의 관세를 다 낮춰도, 중국과 상호 100% 이상의 관세가 유지되면 경기 하락 위험이 줄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며 “미국과 중국이 타협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제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에 과도한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마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많은 나라들이 경제 성장률을 낮췄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는 아니다”라며 미중 관세 협상이 타결돼서 글로벌 경기 반등을 꾀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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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협상 의제에 환율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는 “환율은 정치화되기 쉬운데, 정치인이 아닌 전문가들이 별도 협상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또 “글로벌 무역 분쟁을 기회로 내수도 활성화하고, 몇몇 산업에만 의존하는 수출 구조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