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1.4조원 늘어…두 달 연속 증가 주담대 속도 느려졌지만…“향후 추이 예의주시”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4.7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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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2조 원 남짓 늘어나면서 한 달 전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번복 여파가 이달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관측돼 당국의 경계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9일 공개한 ‘2025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1조 4000억 원 증가한 1145조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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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와 전세대출 증가 속도가 느려진 데다 신용대출 상환도 확대된 영향이 컸다.
3월 은행 주담대는 2조 2000억 원 늘면서 전월(3.4조 원)보다 증가 폭이 1조 2000억 원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는 증가 규모가 작았지만 1월(1.7조 원)보다는 5000억 원 컸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말과 연초 주택 거래가 둔화한 영향과 신학기 이사 수요가 해소된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 폭이 축소됐다”며 “기타대출은 부실 채권 매상각 등 계절 요인으로 감소 폭이 늘었다”고 말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월(-0.5조 원) 명절 상여금을 받은 가계가 신용대출 상환에 나서면서 전월 대비 감소했으나 2월에는 3조 2000억 원 증가하면서 크게 반등한 바 있다. 이로써 증가세가 둔화하긴 했으나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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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9000억 원 감소하면서 감소 폭이 전월(-0.2조 원)보다 확대됐다.
한은은 다만 앞으로 가계대출 추이에 경계심을 유지했다.
박 차장은 “3월 금융권 전체로 보면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2월에 비해 많이 축소됐는데 이는 작년 말과 올해 초에 주택 거래가 전반적으로 둔화했던 영향”이라며 “분기 말 요인과 상여금 유입,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 요인이 반영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2~3월 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영향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2분기 집중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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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차장은 “정부 대책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향후 경기와 금융 여건 흐름이 주택 시장과 가계대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