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게/안녕달 지음/64쪽·1만6800원·창비
별 하나를 사서 집으로 온 아이. 별을 잘 못 키워서 금방 사라진 집도 많다는데, 엄마와 아이는 별을 달만큼 키우기 위해 밤마다 함께 산책을 나서며 애지중지한다. 아이가 커지는 만큼 쑥쑥 자라기 시작하는 별. 엄마와 산책할 때도, 귤을 딸 때도 늘 별이 함께 있다.
어느덧 어른이 돼 섬을 떠난 아이. 어느 날 엄마에게 전화가 온다. “집에 와 봐야 할 것 같아.” 심상치 않게 커버린 별 때문이다. 전철과 버스를 타고 한참을 걸려 집에 도착하자, 마당에 양팔을 벌려도 한 아름에 안기 어려운 크고 환한 별이 있다. 그때가 왔다. 두 사람은 별을 꼭 안아준 뒤 하늘로 올려보낸다. 달처럼 커진 별이 둥실 떠오르더니, 먼 하늘의 별이 돼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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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