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재시행 앞두고 급매 쏟아져 잠실엘스 84㎡ 매물 33억→30억 매수자는 집값 하락 기대하며 관망 부동산 “집보러 온다는 전화 끊겨”
정부와 서울시가 19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의 모든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강남 부동산 시장 상황이 급반전됐다. 경쟁적으로 호가를 높이던 집주인들이 매수자를 찾기 위해 호가를 수억 원씩 내리고 있다. 매수세는 급감하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
잠실동 공인중개사 B 씨는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집주인들은 계약 당일에도 1억 원씩 가격을 올려 받거나,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 계약이 불발되는 일이 잦았다”며 “재지정 발표 하루 만에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광고 로드중
잠실동 대단지 잠실엘스 전용면적 84㎡ 매물 호가는 기존 33억 원에서 이날 30억 원으로 내렸다. 같은 단지에서 이날 하루 동안 호가를 3번이나 낮춘 매물도 있었다.
반면 매수 문의는 뚝 끊긴 상황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시행되면 가격이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매수를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공인중개사 D 씨는 “주말에 집을 보러 오기로 한 매수인이 오늘 매수를 보류하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마포, 성동구 등으로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는 ‘풍선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마포구 소재 공인중개사 E 씨는 “평소처럼 하루 2, 3건의 문의가 오는 정도”라고 했다.
광고 로드중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