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목재품 ‘안보 영향’ 조사 지시 “韓싱크대 보조금, 美업체에 피해” 對美 가구 수출 438억 “영향 적을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목재 수입품이 미국 안보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에서 수입한 목재로 제품을 생산해 다시 미국에 판매하는 한국산 싱크대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목재에 대해서도 25% 관세 부과 수순에 들어갔지만 지난해 한국의 대미(對美) 가구류 수출은 400억 원에 그쳐 한국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무부에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원목, 목재 등의 수입에 따른 국가 안보 영향을 조사할 것을 지시하는 명령서에 서명했다고 1일(현지 시간) 밝혔다. 명령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수출국을 포함한 해외 공급망이 미국 수요를 충족하는 데 미치는 역할, 외국 정부의 보조금과 무역 관행이 미국 목재 및 파생 제품 생산 산업의 경쟁력에 미치는 충격 등을 평가하라고 지시했다. 또 관세 및 쿼터(각국의 대미 수출 한도)를 포함한 추가적 조치가 국가 안보를 지키는 데 필수적인지에 대해서도 평가할 것을 명령했다.
이번 조사는 목재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목재 관련 제품에 약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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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목재 수입에 관세 추가 부과를 현실화할 경우 미국의 목재 수입 중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캐나다에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 가구업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가구류 수출은 3000만 달러(약 438억 원)에 그쳤다. 특히 주방용 목재가구의 대미 수출액은 83만 달러(약 12억 원)에 불과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에 목재 수출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이번 명령의 주된 타깃이 아니다”라며 “(싱크대 등) 일부 가공품에 혹시 모를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산림청 등 관계 부처와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