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주총서 ‘DEI 폐지’ 안건 부결 쿡 CEO “핵심가치 흔들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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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기업 애플이 성(性)과 인종 등에 따른 다양성을 장려하는 기업 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DEI를 ‘역차별’이라고 비판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뒤 미국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DEI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25일 열린 연례 주주총회(주총)에서 ‘DEI 프로그램 폐지’ 정책 도입과 관련된 안건을 반대 의견 97%로 부결했다.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국가공공정책연구센터(NCPPR) 소속 애플의 일부 행동주의 주주들이 ‘DEI 프로그램 중단(cease)’을 주총의 의결 안건으로 올렸지만 부결된 것이다.
이번 애플의 주총 결과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구글, 메타, 아마존 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속속 DEI 프로그램의 폐지·축소를 선언한 것과 대조된다. 일각에선 애플이 다른 빅테크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DEI를 더 강조해 왔다는 게 입증됐단 평가도 나온다. 그간 애플은 다양성·포용성 담당 부사장을 두는 등 DEI 기조에 앞장서 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도 성소수자다. 또 애플은 주총이 열리기 전 주주들에게 관련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길 권고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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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