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빠 떠난 사실 믿어지지 않아 사고 원인 낱낱이 밝혀야” 오열
“영안실에서 아빠를 봤는데 이마에 상처 외에는 큰 외상이 없었어요. 떠나셨다는 걸 믿을 수 없어요.”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한 장례식장에서 이틀 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공사 현장 화재로 숨진 60대 근로자 김모 씨의 딸(35)이 말했다. 김 씨 유족은 “왜 이런 사고가 났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유족에 따르면 김 씨는 2021년부터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 20여 년간 공공기관에서 공연 기획 관련 업무를 맡았던 김 씨는 퇴직 후 생활비를 벌기 위해 건설 현장의 일용직 일을 시작했다. 용접, 도장 같은 전문 기술이 필요한 작업에는 나설 수 없어 주로 자재 관리와 현장 청소 등을 했다. 반얀트리 현장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일했다. 김 씨는 매일 오전 몸에 파스를 붙이고 건설 현장으로 출근했다고 한다. 김 씨의 딸은 “아버지가 차 없는 청년들을 자신의 차에 태워 출퇴근시키며 챙겼다는 이야기를 장례식장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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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