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조교수.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블럭’ 캡처
나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X(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울증은 죄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전했다.
나 교수는 “가해자는 응당한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이 우울증 휴직 전력을 앞다투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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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교수는 “한국의 우울증 치료율은 여전히 10%에 불과하다”라며 “10명 중 9명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나 교수는 또 “같은 나이 딸을 둔 아버지로서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라며 “피해자 유가족의 감정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A 씨는 피해 아동이 방과 후 수업을 받던 교실의 교사로, 전날 해당 학교의 1학년인 김하늘 양(8)을 흉기로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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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양의 시신이 안장돼 있는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조화와 김 양의 영정이 놓여 있다. 뉴시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69만 1164명으로 추산된 우울증 환자는 2021년 35.1%가량 늘어난 93만 3481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우울증 치료율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2022년 대한우울자살예방학회가 창립할 당시 학회는 “한국의 우울증 치료율은 11.2%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우울증 치료율은 66.3%”라고 밝혔다. 학회 측은 단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우울증 치료율을 30% 수준까지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이를 개인의 극복 문제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낮은 치료율에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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