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수록 더 깊어지는 발굴 이야기/이한상 지음/416쪽·2만5000원·책과함께
수십 년간 발굴 현장을 누벼 온 이한상 대전대 역사문화학 교수가 교과서를 바꿀 정도로 획기적인 발굴 사례 52개를 소개했다. 선사시대부터 삼한, 고구려·백제·신라·가야, 통일신라까지 아우른다.
발굴 과정에 얽힌 에피소드도 풍부하게 담았다. 저자는 경남 창원 다호리 유적에서 도굴꾼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유물을 찾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던 경험을 소개한다. 2000년 전 통나무 목관 아래 유물이 가득 담긴 대나무 바구니가 있었던 것. 바구니 속에는 동검, 철검, 중국 한나라의 청동거울과 동전, 붓, 손칼 등이 있었다. 도굴꾼들이 목관 하부의 제사용 구덩이인 ‘요갱’의 존재를 몰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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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발굴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한국 고대사의 흐름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난다. 유물과 유적, 발굴 현장을 찍은 컬러 사진 100여 장이 이야기를 더 실감나게 전한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