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피겨 유망주 스펜서 레인 선수. 레인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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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 희생자 명단에 10대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2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바로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노우드의 ‘보스턴스케이팅클럽’에 속한 스펜서 레인 선수(16)와 지나 한 선수(13)다. 두 사람은 사고 여객기에 동승했으며 역시 숨진 러시아 출신의 1994년 세계 피겨선수권 대회 페어 부문 우승자 예브게니아 시시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의 제자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CBS방송은 보스턴스케이팅클럽 관계자를 인용해 “두 선수가 각각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사고 여객기를 타고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사고 여객기의 기착지인 중부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지난달 20~26일 열린 피겨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에 참가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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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피겨 유망주 지나 한 선수. 미국피겨스케이팅 유튜브 영상 캡처
이로써 이번 사고의 한국계 희생자는 두 선수를 포함해 총 4명으로 확인됐다. 한 선수 어머니인 진 한씨도 딸과 함께 해당 비행기에 탔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더그 제그히베 보스턴스케이팅클럽 최고경영자(CEO)는 한 씨를 “항상 웃는 얼굴로 자신의 딸 뿐아니라 모든 선수를 격려했다”고 추모했다.
워싱턴의 유명 로펌에서 일하던 사라 리 베스트(한국명 강세라·33) 변호사 또한 캔자스주에 출장을 다녀오던 중 변을 당했다. 남편 대니얼 솔로몬 씨는 워싱턴포스트(WP)에 “올 5월 아내의 고향 하와이주로 여행을 가기로 했었다”며 슬퍼했다.
피겨계도 두 선수를 포함해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다 사망한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을 추모했다.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통해 “피겨계는 비탄에 잠겼다. 끔찍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의 가족과 친구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슬프다”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