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헌재 탄핵심판 출석] 5000여명 “탄핵 무효” 구호 외쳐 진보 성향 유튜버들과 말싸움도 여성 1명 경찰 폭행 혐의 체포
헌재 둘러싼 경찰 버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한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을 길게 늘어선 경찰버스가 통제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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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처음 출석한 21일 서울 종로구 헌재 주변은 몰려든 시위대로 긴장이 고조됐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주변에서는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고성을 지르며 말다툼을 벌였다. 앞선 서울서부지법 난입과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경찰은 60대가 넘는 경찰버스로 차벽을 친 가운데 여성 1명은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헌재 앞에 모였다. 이들은 ‘절차위반 탄핵소추 헌재는 각하하라’ 등 피켓을 들고 “윤석열”을 외쳤다. 오후 1시 11분경 윤 대통령이 헌재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환호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헌재에서 400여 m 떨어진 곳에서는 자유통일당이 ‘윤 대통령 탄핵 무효 국민대회’를 열었다. 사회자가 “대통령이 헌재에 도착했다. 들릴 만큼 크게 소리를 질러 보자”고 하자 지지자 5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쳤다.
안국역 4번 출구 앞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간 감정이 격해지며 말다툼이 벌어졌다. 진보 성향 유튜버 등이 “윤석열 감방갔대요” 등을 외치자, 이를 들은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재명 사형”이라고 맞받아쳤다. 안국역 2, 3번 출구 주변에는 오후 3시 기준 2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회 신고를 하지 않은 채 모여들었다. 경찰이 “해산해 달라”고 했지만, 이들은 자리를 지켰다. 일부는 경찰에 “왜 막냐” “공산당이냐”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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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완전무장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 주변에서 ‘헌법대로, 탄핵무효’ 등의 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헬멧과 진압복으로 무장한 경찰기동대가 시위대 옆에서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