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 분석결과 발표 18.1% 경험…주 1~2회 41%, 부서장 57%로 많아 “간부 모시는 날 근절 위해 간부 인식 개선 필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공무원들이 새정부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2.05.10.[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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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5명 중 1명은 최근 1년 내 직원들의 사비로 간부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이른바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1월 인사혁신처와 공동으로 실시한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 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간부 모시는 날’은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로 간부의 식사를 모시는 관행을 말한다. 이번 조사는 공직사회 내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 인식이 커짐에 따라 현황 파악과 개선방안 마련을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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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18.1%는 ‘최근 1년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중앙 10.1%, 지자체 23.9%였다.
간부 모시는 날 경험 빈도는 ‘주 1~2회’가 4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월 1~2회(40.0%), 분기별 1~2회(12.6%), 연 1~2회(5.8%) 순이었다. 기관별로는 중앙은 월 1~2회(46.1%), 지자체는 주 1~2회(45.9%)가 많았다.
간부의 직급은 ‘부서장’(과장급)이 57.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장급(33.6%), 팀장급(5.5%), 실장급 이상(3.9%) 순이었다.
간부 모시는 날 관행이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37.8%가 ‘기존부터 지속되던 관행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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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91%는 ‘간부 모시는 날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으며, 이들 중 37.4%는 간부 모시는 날 근절을 위해 ‘간부 공무원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기관장의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29.2%)도 중요성으로 꼽혔다.
행안부는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이날 인사처, 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중앙과 지자체 조직문화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간부 모시는 날 근절 관련 대책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해당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또 간부 모시는 날을 신속하게 근절하기 위해 우선 기관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인식 개선을 추진하고, 계도 기간을 거쳐 추후 다시 실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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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권고사항은 근무시간 외 무분별한 연락 자제, 눈치 야근 하지 않기, 연가 사용 눈치 주지 않기, 직급과 연차를 고려한 업무 분장, 신규 업무 추가 시 기존 업무 조정, 체계적인 인수·인계 등이다.
황명석 정부혁신국장은 “이번 실태 조사로 간부 모시는 날이 아직도 일부 조직에서 관행처럼 남아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관계 기관과 함께 현 시점에서 맞지 않는 잘못된 관행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