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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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되 식물성 단백질 비중을 높이면 심장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식물성 단백질 대 동물성 단백질 비율을 최소 1 대 2로 유지하는 것이 뇌졸중·심장마비 같은 심혈관 질환(CVD)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협심증·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 심장 질환(CHD)은 이 비율을 1: 1.13으로 더욱 높여야 더 큰 혜택을 본다.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인 심장 질환의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붉은 고기나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대신 견과류·콩류를 더 많이 먹어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칼로리의 5분의 1을 단백질에서 얻는 게 심장 건강에 이롭다.
전 세계 식이 지침은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리라고 권장 한다. 하지만 식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의 이상적인 비율은 불분명하다. 미국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이 주도해 미국 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이 비율이 건강, 특히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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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공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연구진은 미국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ies I 및 II)와 보건 전문가 추적 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에 참여한 약 20만 3000 명의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30년간의 식단, 생활 방식 및 심장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4년마다 자신이 섭취한 식품 목록을 보고했다.
연구진은 각 참가자의 총 단백질 섭취량(일일 섭취량을 그램으로 계산)과 동물성 및 식물성 단백질의 구체적인 섭취 비율을 계산했다. 연구기간 동안 총 1만 6118명이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았다. 이중 1만 건 이상의 관상동맥 심장 질환과 6000건 이상의 뇌졸중 사례가 포함됐다.
참가자의 건강 이력, 사회경제적 및 생활습관 요인을 조정한 결과, 식물 대 동물 단백질 비율이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과 관상동맥 심장 질환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 대 동물 단백질 비율이 가장 낮은 그룹(1대 4.2)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장 높은 비율(1대 1.3)로 섭취한 이들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19%, 관상동맥 심장 질환 위험이 27% 낮았다.
주목할 점은 전반적으로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한 참가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위험 감소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전체 섭취 열량의 21%를 단백질에서 얻으면서 높은 식물 대 동물 단백질 비율을 유지한 참가자들은 단백질을 가장 적게 섭취한 무리(섭취 열량의 16%)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28%,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36%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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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고기와 가공육 대비 식물성 단백질 섭취 비중이 높은 이들은 뇌졸중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비율관계는 얻지 못 했다.
연구진은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하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점이 있는지 살펴봤다.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는 1 대 2 비율에서 상승을 멈추고 정체했다. 하지만 관상동맥 심장 질환에 대한 이점은 더 높은 비율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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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저자인 프랭크 후(Frank Hu) 교수는 “우리 대부분은 식물성 단백질로 식단을 전환해야 한다”며 “특히 붉은 고기와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콩류와 견과류를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이러한 식단은 인간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 건강에도 유익하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제시한 비율은 추정치라며 이상적인 비율을 찾기 위해서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