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스타벅스가 직원들에게 주 3회 회사로 출근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해고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화 됐지만, 최근 스타벅스, 아마존, 델 등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직원들에게 ‘사무실 근무’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직원들에게 사무실에서 근무하라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이를 따르지 않는 직원들에게는 해고 등 각종 책임을 묻기 위한 절차를 마련하겠다고도 공지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실적 악화에 시달려왔다. 이 여파로 올 8월 랙스먼 내러시먼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를 이끌던 브라이언 니콜이 새 CEO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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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 CEO는 “최근 5년 간을 돌아보면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이점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다”며 “협업, 브레인스토밍, 발명 등은 물론 팀 간 연결도 더 원활하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전 주 5일 근무에 맞게 직원들의 사무실 책상 배치도 바꾸겠다고 밝혔다.
몇몇 기업들은 해고 외에도 승진 제한 등으로 사무실 복귀를 압박 중이다. 올해 초 델 테크놀로지스는 “원격 근무를 선택한 직원은 승진 자격이 없다”고 공지했다. 월가 주요 은행들도 “재택 근무를 하면 커리어 전망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미 주요 도시의 사무실 공실률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의 사무실 근무 요청에 일부 직원들은 항의 서명을 하고 퇴사를 선언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기업은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요청하며 직원들의 자발적인 퇴직을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퇴사를 선택한 직원 중에는 회사가 잃고 싶지 않은 직원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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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