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1시 9분경 경남 창원시 쌀재터널 안에서 고장 나 멈춘 차량을 경찰 2명과 신고자, 환경미화원 2명이 밀고 있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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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안에 멈춰 선 고장 차량을 밀어 안전하게 밖으로 이동시킨 뒤 떠난 환경미화원들을 경찰이 찾고 있다.
17일 경남 마산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시 9분경 창원시 쌀재터널 안에서 차량이 고장 나 멈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보니, 고장 차량은 터널 출구를 약 800m 남겨둔 채 멈춰선 상태였다.
쌀재터널은 차량 평균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 2차 사고 발생 우려가 있었다. 당시 신고자와 부모님이 갓길에서 위험하게 수신호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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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2명은 신고자와 함께 차를 터널 밖으로 밀기 시작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마산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 류진홍 경사는 “200m 정도 이동했을 때 모두 힘이 빠져 지쳐갔다”고 전했다.
환경미화원들이 경찰관들과 신고자를 도와 터널 안에서 멈춘 차를 함께 밀고 있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영상
류 경사는 “터널 안 경사 때문에 땀으로 범벅이 돼 많이 힘들었지만, 그분들이 도와주신 덕에 차량을 터널 밖으로 안전하게 옮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장 차량을 옮긴 후 경찰은 환경미화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인적 사항을 물었으나, 이들은 한사코 거부하고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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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경사는 운전자들을 향해 “차량이 고장 나기 전 미리 차량 정비를 하는 게 가장 좋다. 부득이하게 사고가 나거나 고장 발생 시 위험하게 도로에 서있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해 신고하는 게 2차 사고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당부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