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국공립유치원교사 2120명 대상 실태조사 10명 중 9명이 "아침 돌봄, 별도 인력 확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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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국공립유치원에 돌봄 및 방과후 과정을 대폭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차질을 호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전국 국공립유치원교사 2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공립유치원 돌봄 및 방과후 과정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4%는 인력부족으로 아침 돌봄 등에 ‘일직성 근무’를 강요 당했다고 답했다. 일직성 당직은 교사가 학교 수업이 아닌 관리를 위해 서는 당직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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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부 지역에서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탄력근무제도를 이용해 아침 돌봄을 하도록 하는데, 인력 확보 없이 출퇴근 시간만 조정하는 근무 형태가 되레 업무 과중을 불러온다는 지적도 있었다.
설문에 답한 교사 82.3%는 ‘탄력근무제도가 아침 돌봄 인력 확충의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답했고, 89.1%는 ‘아침 돌봄 운영을 위해 별도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방학 중 돌봄 운영 문제도 제기됐다. 응답 교사 85.4%는 인력 부족으로 방학 중 돌봄 운영에 투입됐다고 답했고, 55.4%는 방학 중 돌봄 인력 채용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5.6%는 방학 중 급식 및 간식 업무까지 담당했다.
응답자들은 “방학 중 2학기 수업 준비, 교육과정 연구 등 본연의 업무를 진행할 겨를도 없이 돌봄 대체인력으로 투입됐다”며 업무 과중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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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전교조는 “교육부에서 지난 1월 발표한 유보통합 추진 방안에도 ‘유치원 돌봄 확대’가 명시돼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돌봄을 위한 인력과 예산 확보가 매우 미진한 상황”이라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더 이상 돌봄과 방과후 과정 운영을 기존 교사 투입으로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부 교섭 등을 통해 국공립유치원 돌봄 및 방과후 과정 여건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