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삼성SDS 기업AI 서비스 문서요약-회의번역으로 수익 내 LG-SK ‘돈되는 AI’ 상품 가세 MS 등 해외 빅테크도 유료화
지난해 자체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내놓은 네이버는 ‘클로바 스튜디오’ 등 기업용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기업이 보유한 대량의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와 결합해 마케팅 문구 작성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발 도구다. 올해 1분기(1∼3월) AI 분야를 아우르는 네이버의 클라우드 매출 1170억 원 중 이 서비스가 포함된 B2B 매출은 1113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1% 증가한 수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업들이 하이퍼클로바X로 특화 모델이나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2000여 곳의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서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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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 최일선에 있는 해외 주요 빅테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AI 훈련과 구동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모되는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기업용 유료 서비스 판매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것이다.
1일(현지 시간)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AI 챗봇 ‘클로드’의 기업용 서비스 ‘팀 플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유료 서비스(월 30달러)인 팀 플랜은 연구논문이나 법적 계약서 등 비교적 긴 문서를 처리하는 데 특화돼 있다. 또 재무 상태 예측 등 전문적인 주제를 논의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B2B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매출을 키우고 있다. 오픈AI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은 지난달 미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용 챗봇 서비스 ‘챗GPT 엔터프라이즈’ 등록자가 1월 15만 명에서 최근 60만 명까지 늘었다”고 했다.
국내에서 오픈AI와 계약을 맺고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전 직원에게 제공하고 있는 크래프톤 관계자는 “오픈AI 직원들과 상시 대화 채널을 구성, 실시간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며 “기업용 버전의 경우 개인 계정으로 접속하던 일반 챗GPT와 달리 직원들의 사용 빈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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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