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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삼성 반도체 사장, 대만 AI서버사 방문… “HBM 협력 행보”

입력 | 2024-04-17 03:00:00

업계 “대만서 미래고객 확보” 분석
‘스마트폰용 칩셋’ 업체도 찾아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오른쪽)이 최근 대만의 퀀타그룹 자회사인 퀀타클라우드테크놀로지(QCT)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QCT 링크트인 캡처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이 대만을 찾아 미국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서버 파트너사인 퀀타클라우드테크놀로지(QCT)와 세계 최대 스마트폰용 칩셋 업체 미디어텍 등을 방문했다. AI 서버 생산의 핵심 지역인 대만에서 AI 산업과 관련한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16일 대만 언론 롄허보와 QCT 등에 따르면 경 사장은 최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과 함께 대만 타오위안 QCT 본사를 방문해 량츠전(梁次震) 퀀타그룹 부회장 등 경영진을 만났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인 미디어텍도 방문했다.

AI 서버 제조사인 QCT는 엔비디아의 협력사다. 애플 ‘맥북’ 조립업체로 유명한 노트북 제조사 퀀타컴퓨터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경 사장은 QCT 본사를 방문해 QCT와 인텔이 공동으로 구축한 5세대(5G) 오픈랩을 둘러보고 최신 서버와 데이터센터 솔루션 등을 찾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2022년 QCT와 서버용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을 검증하는 등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QCT는 12일(현지 시간) 자사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 대표와 량 부회장이 본사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경 대표를 본사에서 맞이하고, 최신 기술 진보를 공유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경 사장이 AI 서버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대만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싱크탱크 MIC에 따르면 전 세계 AI 서버 생산 및 조립의 90%를 대만 기업들이 하고 있다. 대만 폭스콘은 최근 AI 서버 생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퀀타도 AI 서버 생산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상태다.

SK하이닉스와 TSMC가 생산 협력을 하는 상황에서 삼성이 HBM 분야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3%, 삼성전자가 35%, 마이크론이 9% 순이었다. 롄허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경 대표의 방문 목적은 삼성의 최신 HBM 홍보와 대만 공장과의 AI 협력”이라고 전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