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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강제동원 피해’ 95세 양금덕 할머니도 휠체어 투표…“적극적 해결”

입력 | 2024-04-10 11:53:00


“미쓰비시한테 사과 받고 배상받아야지. 죽기 전까지 계속 투표할 거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95)도 광주 서구 쌍촌종합사회복지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95세 나이의 할머니는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요양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올해는 선거 참여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할머니는 ‘꼭 투표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셋 째 아들인 박상운 씨(68)가 이번 투표를 위해 시설에 외출을 신청했고, 박 씨가 할머니의 휠체어를 몰고 투표소에 왔다.

할머니는 기표부터 투표함에 표를 넣는 과정까지 때때로 아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지만 그럼에도 씩씩하게 소중한 한 표를 전했다.

투표를 마친 양 할머니는 밝은 표정으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새로 뽑히는 국회의원들은 이 전의 사람들보다 더 강하고 적극적이게 목소리를 내고 강제동원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줬음 한다”며 “일본 미쓰비시에게 사과 받고 배상받을 수 있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등 매번 아들과 함께 한번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했었다”면서 “죽기 전까지 계속해서 투표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들인 박상운 씨는 “우리 어머니가 살아계실 날이 얼마나 되겠냐”며 “다음 선거 전에 분명한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나라 기업들이 피해자에게 대신 배상하는 ‘제3자 변제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면서 “강제동원 피해자 중 대부분이 돌아가시고 남은 것은 이춘식 할아버지와 우리 어머니시다. 새로 뽑히는 국회는 올바른 취지로 진정한 강제동원 해결책을 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