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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기술 고도화하고 미래 원천기술 확보

입력 | 2024-04-01 03:00:00

[혁신… 그리고 성장] HD현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43척 수주
원자력 선도 기관과 협의기구 설립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기조연설에 나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 등을 소개했다. HD현대 제공


HD현대는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미래 선박·에너지·건설기계 분야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조선·해양 부문에서 친환경 선박 기술을 고도화하고 미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메탄올 추진 선박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메탄올은 기존에 활용되던 벙커C유와 비교해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43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해 시장을 선도 중이다.

소형모듈원자로(SMR) 부문에도 공들이고 있다. SMR은 기존의 대형 원자로에 비해 규모를 줄이고 안전성을 높여 좀 더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2월 미국 테라파워, 서던컴퍼니, 영국 코어파워와 함께 기술 교류회에 참가하는 한편 11개 글로벌 원자력 선도 기관과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를 공동 설립했다. NEMO는 영국 런던에 사무국을 두고 국제해사기구(IMO),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해상 환경에서의 원자력 운영 및 해체 등에 글로벌 표준과 규정을 수립하고 해상 원자력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제품 생산과 공정 최적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충남 서산시에 건설하고 있는 13만 t 규모의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공장은 올해부터 상업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중앙기술연구원 내 e-항공유 프로젝트 조직을 신설해 미래 먹거리인 ‘지속가능 항공유(SAF)’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건설기계 부문에선 무인화·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해 9월 충남 보령시험장(PG)에서 건설현장 종합관제 솔루션 ‘콘셉트-X2’를 선보였다. 이는 2019년 공개한 ‘콘셉트 X’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는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발표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비전 달성을 이끌 혁신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해서도 그룹의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그룹 내에 흩어져 있던 AI 조직들을 한데 모아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AI센터’로 통합했다.

실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 건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미래 첨단 조선소(FOS)’의 1단계 구축을 완료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는 2단계인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2단계 핵심은 AI·머신러닝 기술이다. 1단계에서 구축 완료한 선박 건조 빅데이터가 전송되면, 이를 AI가 학습해 인력·자재·제품·설비 등 공정 관리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3단계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 구축을 완료해 최종적으로 생산성 30% 향상, 공기 30% 단축 등을 달성할 계획이다.

HD현대의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2월 포스코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탈탄소 솔루션 ‘오션와이즈’의 첫 상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포스코에서 운용 중인 건화물선에 탄소집약도지수(CII) 등급을 상시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제공해 탄소 저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