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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에 우주선이 내려왔다?

입력 | 2024-03-21 03:00:00

내달 스페이스 허브서 개막식
AI-디지털-애니메이션 등 결합… 우주선 조형물 등 세계관 확장
정원마다 캐릭터 입혀 다채롭게… “생명-문화-과학 어우러진 장으로”



순천만국가정원 내 꿈의 다리는 우주선이 내려앉은 형태로 새롭게 꾸며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이라는 개막식 주제를 표현한 스페이스 브리지로 변신했다. 순천시 제공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주무대인 순천만국가정원이 다음 달 1일 아이부터 부모 세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정원으로 변신해 개장한다.

전남 순천시는 4월 1일 오전 10시 순천만국가정원 스페이스 허브(남문광장)에서 개막식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개막식 주제는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이다. 지난해 열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1000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을 유치하며 성공한 국제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새롭게 변신한 순천만국가정원은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애니메이션 등이 결합한 변화된 정원의 모습을 선보인다. 이처럼 순천만국가정원은 더 풍성해진 볼거리, 즐길거리로 아이, 부모, 조부모 등 삼대가 함께 즐기는 K-디즈니 순천의 체험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문과 동문권역을 연결하는 꿈의 다리도 재탄생한다. 중고 컨테이너를 재활용한 꿈의 다리 기존 작품은 설치된 지 10년이 지나 비가 새고 색이 바래는 등 작품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꿈의 다리 외부를 우주선이 내려앉은 형태로 새롭게 꾸며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이라는 주제를 표현했다. 내부는 ‘물, 순천만, 우주’가 어우러진 미디어 연출을 통해 우주와 정원을 잇는 관문인 스페이스 브리지로 탄생시켰다. 스페이스 브리지에는 지름 20m 크기 우주선 모양 조형물이 설치돼 어린이들의 꿈을 우주까지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순천만국가정원 서문권역의 에코지오 온실, 방치된 배수로를 정비해 길이 350m, 면적 1만5537㎡(약 4700평)에 달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탄생시켰다. 스페이스 허브는 각종 꽃, 잔디, 산책로 등으로 꾸며진다. 김선순 순천시 일류도시기획단장은 “스페이스 허브는 외계인의 흔적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미스터리 서클 모양을 띤 형태로 광장을 조성하는 등 우주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했다”고 말했다.

순천만국가정원 동문권역도 더 풍성해진 콘텐츠로 관람객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아이들로부터 사랑받았던 노을정원, 키즈 가든 인근에는 자연주의 환경예술가 박봉기 작가의 작품을 설치했다. 노을정원, 키즈 가든 일원에는 EBS 인기 애니메이션 ‘두다다쿵’의 캐릭터를 가미했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을 도입해 두다다쿵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관람객들이 소통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미로정원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 ‘유미의 세포들’의 캐릭터를 입힌 유미의 정원으로 변화시켰다. 이처럼 순천만국가정원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통해 더 친근하고 생동감 넘치는 정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핵심 콘텐츠였던 시크릿 가든은 체험형 실감 콘텐츠를 도입한 시크릿 어드벤처로 꾸몄다. 정원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을 선사했던 가든 스테이 쉴랑게는 휴가지에서 머물며 일을 할 수 있는 워케이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만국가정원에 문화를 더해 관람객들이 놀랄 만한 변화를 준비했다”며 “순천만국가정원의 생태적 가치에 문화콘텐츠, 최첨단 과학기술을 더해 순천 도시의 미래를 착실하게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