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왜 항상 미국을 비난하느냐”며 맹공했다.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을 두고 침묵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돌연 자신이 나발니처럼 바이든 대통령 등에게 탄압받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우리는 쇠퇴하는 국가”라고 언급했다.
오는 11월 대선은 두 사람의 재대결이 될 전망인 가운데 ‘나발니의 죽음’은 대선의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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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는 ‘우리는 쇠퇴하는 국가, 실패하는 국가’라고 했는데, 왜 트럼프는 항상 미국을 비난하나”라며 “왜 트럼프는 ‘푸틴은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그냥 그렇게 말할 수 없느냐”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나발니의 죽음이 전해진 뒤 한동안 침묵해 비판을 받았다. 그가 지속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해왔다는 점도 원인이 됐다. ‘푸틴의 정적’ 나발니의 죽음은 내달 있을 러시아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일어나 ‘푸틴이 나발니 죽음의 배후’일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바이든:트럼프::푸틴:나발니’라며 자신을 탄압받는 나발니와 동일시하는 글을 올렸고, 19일에는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나는 우리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을 점점 더 의식하게 됐다”며 “개방된 국경과 부정한 선거, 철저하게 불공정한 법정에서의 판결이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고 했다.
본인을 상대로 진행되는 ‘줄지은 재판’이 모두 바이든 대통령 등의 공작이라는 뜻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쇠퇴하는 국가, 실패하고 있는 국가”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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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나발니의 죽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일어났기 때문에, 그는 러시아로 다시 돌아가는 대신 나라 밖에서 얘기했던 것이 훨씬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