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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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전격 사퇴하면서 당은 비대위 체제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그동안의 여소야대를 극복하고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려면 과반 의석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은 최대한 빠르게 지도부 공백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비대위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3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체제를 빨리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15일 오전에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 전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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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전국위, 전국위 등을 거쳐 비대위원장, 비대위원 선임 절차까지 모두 마무리하고, 비대위가 공식 발족하면 리더십 공백에 따른 혼란도 빠르게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장 후보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내각 인사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김병준 전 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이양희 윤리위원장,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날 중진 연석회의에선 한 장관의 이름이 언급됐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완전히 새로운 판을 만드려면 한 장관 같은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끌어내서 판을 짜는 게 좋다”며 “조심스러우면서도 실용주의로 가려면 당을 아는 사람이 맡는 게 좋겠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한 최고위원은 “지금 모든 일이 벌어진 핵심은 수도권 위기”라며 “수도권 선거의 판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 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중도 외연 수도권 표심을 확장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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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의 성격도 관건이다. 비대위 출범 자체보다 수직적인 당정관게를 수평적으로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남권 중진 의원은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할 수 있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이 돼야 당의 리더십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19대 총선 ‘박근혜 비대위’처럼 당의 개혁성을 불어넣어야 민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박근혜 위원장은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개혁 공천의 일환으로 현역 의원의 25%를 공천 대상에서 원천 배제했다. 또 진보 진영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경제민주화와 복지 진영 등 과감한 중도 확장 정책을 폈다. 이를 통해 혁신 이미지를 선점하면서 보수 정당에 불리한 판세를 바꿨고, 결과적으로 이듬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인 152석을 차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