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공습 방어와 무기 수송, 대원 이동 등을 목적으로 가자지구 지하에 파놓은 터널인 ‘가자 메트로(Gaza Metro)’가 실제 전장이 될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005년부터 파기 시작한 가자 메트로는 총연장 약 483㎞로 깊이도 지하 30m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군 정찰과 탐지를 피할 수 있도록 입구는 주로 주택, 예배당, 학교 같은 건물 맨 아래층에 뒀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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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하에 거미줄처럼 얽힌 터널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을 몰아내기 위해 바닷물을 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스라엘은 이 작전에 사용할 대형 펌프 시스템을 조립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지난달 중순쯤 가자지구 북부 알샤티 난민캠프에서 약 1마일(약 1.6㎞) 떨어진 곳에서 대형 해수펌프 조립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최소 5개의 펌프는 지중해에서 물을 끌어와 시간당 수천㎥의 물을 터널에 부을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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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수백 ㎞에 달하는 터널을 구축했으며, 이곳을 작전 기지로 삼으며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월27일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터널 입구 약 800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초 처음으로 터널에 해수를 붓는 방안을 미국에 알렸고, 터널을 못 쓰도록 하는 방안의 군사적 가치, 환경 타당성, 영향 등을 따져보는 논의가 촉발했다고 미 관계자는 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스라엘 측이 지하터널에 숨어 있는 하마스를 밖으로 꺼내는 것뿐만 아니라 이곳에 억류된 인질들 또한 밖으로 탈출시키기 위해 이러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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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지하 터널에 해수를 붓는 방법이 정확히 언제 시행될지는 미지수다. 미 관리들은 WSJ에 “이스라엘 정부가 이 계획을 실행하는 데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모른다”며 “이스라엘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이 계획을 배제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내부에서도 이 계획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보인다. WSJ은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 계획에 우려를 표시한 반면, 다른 관리들은 터널을 못 쓰도록 하는 방법을 지지하며 미국이 이 계획에 반대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