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 임성철 소방교.(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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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치솟아오르던 불을 끄던 20대 소방관이 순직했다.
순직한 임성철 소방교(29)는 “생명을 구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스물다섯 나이에 제복을 입은 젊은 소방관이었다.
임성철 소방교가 순직한 서귀포시 창고 화재 현장.(서귀포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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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이 창고에 진입하던 당시 거세진 불길에 건물 외벽 콘크리트 처마가 붕괴되며 임 소방교를 덮친 것으로 파악됐다.
임 소방교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순직했다.
화마가 삼킨 젊은 소방관의 포부는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에 재학 중이던 2017년 제주소방서 실습을 마치고 쓴 그의 언론 기고문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임 소방교는 이 기고문에서 “목표로 하는 소방서에서 실습을 하게 돼 긴장하고 떨렸지만, 반장님들이 잘 챙겨주셔 감사했다”며 “특히 센터장님과 면담 중 ‘구급차에 타는 순간 실습생도 소방대원’이라는 말씀에 책임감이 들면서 실습 동안 많은 것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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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소방교는 “이번 실습을 통해 구조, 구급대원분들이 단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만 있다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나도 소방관이 돼 하루 빨리 실습생이 아닌 동료로 반장님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꿈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람을 살리는 소방관이 되겠다’고 다짐한 그는 2019년 5월 경남 창원에서 소방에 입문했다. 화재와 구급 현장을 누벼온 그는 2021년 10월 제주로 돌아와 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에 터를 잡고 도민 안전에 투신하기 시작했다.
고향 제주에서 소방관 생활을 시작한 지 불과 2년 여만에 들려온 비보다.
한 소방 관계자는 “고향 제주에서 주민 안전을 위해 일하기 위해 2021년 제주로 돌아온 대원”이라며 “누구보다 앞장서서 일하던 소방관이었던 만큼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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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유족과의 협의를 통해 장례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임소방교에 대한 순직 보상과 예우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소방교의 순직은 2014년 7월 서귀포시 한 단란주점 화재현장에서 숨진 강수철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장 순직 이후 9년 여 만에 들려온 비보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