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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후보자, 北도발때 골프-주식거래”

입력 | 2023-11-15 03:00:00

北 ICBM 쏜 날 軍 골프장 가고, 2년간 50여차례 근무중 주식거래
2012년 중2 딸 동급생 학폭 논란… 金 “마음의 상처 입은 분께 죄송”
잇단 자질 논란에 “부실 검증” 지적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의 근무 중 주식 거래 및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김 후보자가 이달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별관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하는 모습. 뉴스1


1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지난 2년간 근무 시간 도중 50여 차례에 걸쳐 주식을 거래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북한이 초음속미사일 등 탄도미사일 도발을 벌인 지난해 1월 5일과 17일에도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도발을 감행했을 때도 군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인사청문회에서 자질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 후보자 딸의 과거 학교폭력 및 무마 의혹도 함께 제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당장 철회하고 거듭된 검증 실패와 인사 참사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라”고 했다.



● 北 미사일 도발 때 주식 거래·골프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규백 의원실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받은 김 후보자의 주식 거래 내역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21년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52차례에 걸쳐 총 5700만 원의 주식 거래를 했다. 주식 거래를 한 시간은 오전 10∼11시, 오후 2∼4시였다.

특히 김 후보자가 주식 거래를 한 날짜 중엔 지난해 1월 5일과 17일이 포함돼 있다. 북한이 동해안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날이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초음속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지난해 1월 5일엔 ‘케이탑리츠’ 주식 351주를 49만8680원에,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같은 달 17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ETF 주식을 24차례 매수했다. 김 후보자는 북한이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호’를 공개한 올해 9월 8일에도 ETF를 사들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지난해 1월 국방운영개혁추진관 근무 시 작전조치 요원은 아니었다”며 “고위 공직자로서 업무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던 날 수차례 골프장을 방문한 사실도 드러났다. 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77차례 군 내 골프장을 이용했는데, 북한이 동해상으로 ICBM ‘화성 17형’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지난해 3월 5일과, 북한이 SLBM을 발사한 지난해 5월 7일에 각각 태릉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발생하기 전 (골프장 시설) 이용을 종료했거나, 상황이 종료된 후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 검증 때 딸 학폭 안 알려… “몰랐다”


김 후보자 딸의 학교폭력 논란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 딸은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12년 4월 동급생 5명과 함께 학교 화장실에서 동급생 1명을 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같은 해 5월 해당 폭행 사건에 대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가 열렸고, 김 후보자 딸 등은 1호 처분(피해 학생에게 서면 사과)을 받았다. 1호 처분은 가장 낮은 징계 수위다.

해당 논란에 대해 김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식의 일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 송구하게 생각하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제 자녀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당사자가 이를 받아들여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12년 당시 함장 임무를 수행하며 잦은 해상 출동 등으로 자녀의 학교 생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 청문회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후보자가 자녀의 학폭을 인지하지 못해 관련 기관에 진술하지 못했다”고 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