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 2023.10.31/뉴스1
신 장관은 31일 오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육해공 3군 참모총장 이·취임식을 연이어 주관하면서 훈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신 장관은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대한민국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9·19합의’로 인해 군 감시정찰능력은 저하되고, 실전적 훈련여건이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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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군사 분야 남북합의서’는 2018년 9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평양에서 개최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서다.
이 합의서엔 남북한 간의 군사적 우발 충돌 방지 차원에서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남북한 접경지에 △비행금지구역과 △포병 사격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금지 구역 △완충수역 등을 설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신 장관은 취임 전부터 “9·19합의 때문에 우리 군의 대북감시 및 정밀타격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그 효력을 신속히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2023.10.3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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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장관은 이날 훈시에서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의 역내 군사활동 동향도 경계했다. 신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해양 경쟁이 심화되고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지속 고조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러시아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무단진입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 장관은 “우리 군은 ‘정예 선진 강국’을 건설해 국가방위의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며 장병들에게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군인다운 군인’이 되고, △적을 압도하는 국방태세를 구축하며, △‘국방혁신4.0’(윤석열 정부의 국방개혁안)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선진 국방문화를 적극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행사장 단상 제1열엔 빈 의자가 놓여 있어 관심을 모았다. 신 장관은 이 ‘빈자리’를 가리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5922명의 무명용사와 유해를 찾지 못한 12만 호국영령을 위한 자리”라며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진심 어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