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고 밝았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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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3세, 전성기를 누려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은퇴를 결심했다. 그래도 김태훈(33·SSG 랜더스)은 “후련하다”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김태훈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원 클럽맨’의 퇴장이다. 2009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김태훈은 15년간 한 팀에서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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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도 필승조로 활약하며 27홀드를 거뒀고, 2021년에도 16홀드를 챙기며 불펜의 한 축을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9경기 등판에 그친 김태훈은 올 시즌 1군 경기에 단 한 번도 등판하지 못한채 은퇴를 결심했다.
1983년생인 고효준, 1984년생인 노경은이 SSG 불펜의 주축으로 뛰는 것을 고려하면 이른 은퇴다.
김원형 SSG 감독도 “아직 은퇴할 나이가 아닌데 한다고 하더라. 아쉬울 따름”이라며 “조금 더 신경써줬어야 했다. 이렇게 은퇴할 줄 몰랐다. 사실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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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은퇴를 만류하지 않았냐는 말에 “많이 들었다. (노)경은이 형이나 (고)효준이 형, (김)광현이 형 모두 아직 구위가 좋다. 대단한 선배들”이라고 답했다. 그러더니 “저는 이제 자신이 없어졌다”고 농담했다.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고교 시절인 2008년 미추홀기에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것과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꼽았다.
김태훈은 “프로야구 선수로 뛰면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본 것 같다. 시즌 준비를 열심히 해봤지만 벽에 부딪혀서 깔끔하게 그만하기로 했다”며 “아쉬움은 없고, 후련하다”고 말했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 꾸준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 그거 말고 아쉬운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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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은 “유쾌하고 밝았던, 에너지 넘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선수를 그만두지만, 야구와의 연은 이어간다. 김태훈은 베이스볼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제2의 인생을 살 계획이다.
“인천에서 레슨을 하면서 후배들을 양성할 생각”이라며 “마지막까지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제2의 인생도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