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매운 과자 먹고 참기’(원칩 챌린지)에 도전한 한 10대 소년이 사망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족들은 이 챌린지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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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어머니는 “친구가 준 과자를 먹고 기절했다”는 양호실 전화를 받고 학교를 찾아가 아들을 데리고 조퇴했다. 소년은 집에 돌아가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얼마 후 다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어머니는 “월로바가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극도로 매운 칩을 먹는 챌린지에 도전했다가 숨졌다”며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위해 매장 진열대에서 이 과자를 치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직은 소년이 과자 때문에 숨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수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원칩 챌린지’는 매운 과자를 먹은 뒤, 일정 시간 동안 어떤 음료도 마시지 않고 버티는 놀이다. 틱톡이나 유튜브 등의 영상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도전하는 콘텐츠를 여럿 찾아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이 놀이에 도전했다가 응급실에 실려 가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이 과자 설명란에는 ‘세상에서 가장 매운 ‘리퍼 고추’와 ‘나가 바이퍼’ 고추가 쓰인다고 설명 돼 있다. 리퍼 고추는 매운맛의 척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가 약 220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양고추의 스코빌 지수는 4000에서 1만2000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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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매운 음식에 민감하거나 캡사이신 알레르기, 임신부, 질병이 있는 사람은 먹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칩을 만진 후에는 비누로 손을 씻고 민감한 부위를 만지지 말라. 호흡곤란이 올 경우 의료지원을 받으라고 안내 돼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