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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 수 년 만에 사우디 방문…‘中중재’ 관계 복원에 속도

입력 | 2023-08-18 10:59:00

이란 외무 "양국 관계 올바른 궤도…정상회담 서막"
사우디 외무 "공관 재개, 관계 발전의 또 다른 단계"




중국의 중재로 관계를 급속히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17일(현지시간) 수 년 만에 외교장관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했다.

알자지라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하고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사우디 관계는 올바른 궤도에 있고 우리는 진전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회담은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중동의 양대 산유국인 이란과 사우디는 지난 3월 중국의 중재로 국교 정상화를 합의했다. 관계 단절 7년 만에 이뤄진 극적 합의였다. 사우디는 2016년 존경 받는 시아파 성직자 셰이크 님르 바르크 알님르를 처형했는데 이란 시위대가 이란 내 사우디 공관을 공격한 후 이란과 관계를 끊었다.

이란과 사우디의 관계 개선은 예멘, 시리아, 레바논을 비롯해 걸프 지역 안정을 위험에 빠뜨린 수 년 간의 적대 관계를 종식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오늘 회담에서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다”면서 “오늘 회담은 양국 정상 회담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살 장관은 이보다 앞서 지난 6월 이란 테헤란을 방문했을 때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초청으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방문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사우디를 방문할 것이라고 했었다.

이란은 지난 6월 사우디에 있는 대사관 문을 다시 열었다 사우디는 이달 초 이란 주재 대사관 운영을 재개했다.

파이살 장관은 이날 대사관 운영 재개를 확인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의 또 다른 단계”라고 환영했다. 그는 또 사우디의 엑스포 2030 유치에 대한 이란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면서 “우리는 이슬람 형제애를 바탕으로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기대하고 있으며 공동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