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화엄사 ‘파격 변신’ 이끄는 덕문 주지스님 인터뷰 모기장 음악회-사진찍기-요가 이어 올해는 자체 ‘굿즈’에 야간개방까지 “절은 스님만 아닌 모든 사람 위한 곳… 좋은 것 다 베푸는 게 부처님의 뜻”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많이 힘들었지만 한편으로 세상 모든 중생이 함께 살아가는 동업중생(同業衆生)이란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며 “나만 잘 먹고 잘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화엄사 제공
“하하하, 화엄사 비건 햄버거 한번 드셔보겠습니까.”
올 8월 화엄사에서 열린 모기장 영화음악제. 화엄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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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모기장영화음악제 모습. 사진제공 화엄사
―자체 굿즈도 만들었더군요.
“버려지는 커피 원두 마대를 활용해 가방과 컵 홀더, 차받침 등을 만들었어요. 친환경적이고 홍보 효과도 있지만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것저것 해보고 있습니다. 홍매화를 새겨 넣었는데, 꽤 예뻐요. ‘화엄사 비건 햄버거’도 개발 중인데, 곧 출시할 예정이에요. 요즘 사찰음식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니까 접목을 한 거죠. 절에서만 파는 게 아니라 백화점이나 마트에도 납품하려고 해요.”
화엄사 굿즈. 화엄사 제공
―홍매화 사진 찍기 대회 때는 차가 하루에 1만 대씩 들어왔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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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가 핀 전남 구례 화엄사 야경. 밤에도 걸어다니기 좋게 조명을 설치했다. 홍매화 사진 찍기 대회 때는 구례가 북적인다. 화엄사 제공
올 3월 화엄사에서 열린 홍매화 사진찍기대회. 화엄사 제공
―각종 행사로 지난해 지역사회에 46억 원의 경제 유발 효과가 생겼다더군요.
“행사가 있는 날은 절 아래는 물론이고 구례 읍내 음식점들까지 식재료가 오후면 다 떨어졌다고 해요. 전에는 안 그랬거든요. 하루 50잔도 안 팔린 커피가 200∼300잔이 팔린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요.”
화엄사 모기장영화음악제 모습. 사진제공 화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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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젊은 여성들이 달라붙는 옷을 입고 절 안을 돌아다니는 걸 안 좋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참가했어요. 저는 절이 스님들만의 공간이 아닌 모든 국민을 위한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오래되고 국보·보물로 절을 채운들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그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화엄사와 구례를 찾아오는 분들께 특별한 선물도 해주고 싶고…. 우리가 베풀 수 있는 것은 다 베푸는 게 부처님 뜻이 아닐까요. 화엄사 홍매화, 들매화가 얼마나 좋습니까. 섬진강을 낀 경치는 또 어떻고요. 그 좋은 걸 중들만 즐기면 너무 아깝지요.”
올 6월 화엄사에서 열린 요가대회. 화엄사 제공
구례=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