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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휩쓸린 여성 붙잡고…100m 같이 떠내려가며 구조한 경찰

입력 | 2023-08-11 06:19:00


경남경찰청 2기동대 소속 박준희 경위(34)와 홍준성 경장(31)이 10일 오전 9시 3분경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대암고 삼거리에서 급류에 휩쓸린 60대 여성을 구조하고 있다. (독자 제공) 뉴스1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린 경남 창원에서 급류에 떠내려가는 시민을 비상근무 중이던 경찰이 발견해 구조했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3분경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대암고 삼거리에서 60대 여성 A 씨가 허벅지 높이까지 빗물이 들어찬 횡단보도를 건너다 급류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당시 약 30m 떨어진 거리에서 차량 통제와 침수 대비 근무를 하던 경남경찰청 2기동대 소속 박준희 경위(34)와 홍준성 경장(31)은 급류에 휩쓸린 A 씨를 발견했다.

경찰이 급류에 휩쓸린 60대 여성을 구조하려는 모습. 채널A

이들은 지체 없이 달려가 A 씨를 붙잡았으나 빠른 유속에 버티지 못하고 A 씨와 함께 약 100m를 떠내려가다 물살이 약해진 곳에서 멈춰 구조에 성공했다.

박 경위는 놀란 A 씨를 진정시키고 홍 경장은 재빨리 119에 신고했다.

이 사고로 A 씨는 옷이 찢어지고 몸이 긁히는 등 상처를 입었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기에 귀가했다.

박 경위도 구조 과정에서 손가락에 열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홍 경장은 “비가 많이 올 때는 물이 모이는 장소에는 접근하지 말고 급하더라도 돌아가라”고 뉴스1을 통해 당부했다.

경남경찰청 2기동대 소속 홍준성 경장(왼쪽)과 박준희 경위. 경남경찰청 제공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